한국의 멋이 살아 숨 쉬는
속리산 비로산장을 찾아서
2020년 추석은 왠지 모르게 허전함과 쓸쓸함이 찾아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방역지침에 따라 고향에도 가지 못하는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조속한 시일 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이 되고 우리의 일상이 평온한 상태로 돌아오길 소원합니다.
충북 보은군에 자리한 속리산 내 비로산장을 찾아봅니다. 법주사 일주문을 지나 세심정 휴게소에서 경업대, 신선대 삼거리 방향으로 약 600m를 오르면 비로산장에 닿게 됩니다. 비로산장은 1965년 숯 움막을 개조하여 문을 열게 되었다 합니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골짜기를 끼고 위치한 비로산장은 골짜기를 건너는 조그마한 다리를 건너기 전 앞마당이 있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에는 자식들이 번갈아 비로산장을 지키고 있다 합니다. 산행하며 잠시 쉬어 가며 때로는 주인과 지난 시간을 나누는 기회도 주어집니다.
봉사와 베품의 삶을 갈아다 가신 부모님의 뜻을 이어가는 아름다운 마음이 녹아 있는 비로산장입니다. 앞마당에는 등산객들이 잠시 쉬면서 따뜻한 커피를 언제나 마실 수 있도록 준비하여 놓았습니다. 1965년에 문을 열었다 하니 어느덧 55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있네요.
비로산장을 찾을 때는 사전에 인터넷을 통하여 접하고 난 후 찾게 되면 그 의미가 남다르게 마음에 닿으리라 봅니다. 속리산은 수많은 등산객이 다녀가는 곳입니다. 그냥 스치듯 지나치지 말고 가까이 다가가 구석구석 돌아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비록 건물은 누추하지만 비로산장을 열게 된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지금도 많은 분이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돈이 없는 사람에게도 하룻밤을 따뜻하게 묵고 갈 수 있는 방을 내주고 밤을 새워 이야기를 나누면서 삶에 지치고 힘든 사람에게 힘이 되어 주었다 합니다.
국립공원 속리산 안에서 절과 암자를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숙박이 가능한 곳이 비로산장입니다. 속리산에는 몇 곳의 휴게소가 있으나 숙박은 금지되어 있으며 대피소도 없습니다. 1974년에 현재의 모습으로 건물을 증축하였으며 충북의 대표 민간 산장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법주사 경내를 한 바퀴 둘러보았습니다. 1975년 가을에 처음 왔던 속리산의 추억이 그리워집니다. 법주사 경내를 돌아보면서 새로 증축하는 건물과 새로운 건물들이 마음을 어지럽게 합니다. 건물의 증축으로 인하여 법주사 경내가 답답하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속리산 법주사는 대한민국 사적 제 50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또한 국가지정문화재로서 국보가 3점, 보물이 12점, 충북 유형문화재 21점, 문화재 자료 1점 등 다양한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국보 제5호] 보은 법주사 쌍사자 석등
[천연기념물 제103호] 보은 속리 정이품송
수령은 600년으로 추정. 크기 15m, 둘레 4.5m,
가지의 길이 동쪽 10.3m, 서쪽 9.6m, 남쪽 9.1m, 북쪽 10m
나무가 차지한 면적 1158.3㎡
한국기행 - Korea travel_여기는 처음이지요 2부 속리산 하늘 아래_#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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