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가볼 만한 곳 - 정지용 문학관과 생가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 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이동원과 테너 박인수가 부른 “향수”라는 곡의 노랫말이기도 한 이 시는 정지용 시인의 “향수”라는 시입니다.
이 시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도 있지만 주권과 국토 그리고 민족의 혼의 상징으로 일제에게 억압받는 상실된 낙원을 회복하고자 하는 소망도 담겨 있다고 하네요.
대전에서 가까운 옥천은 시골마을이지만 둘러볼 곳이 꾀 있더라고요.
오늘은 옥천에 있는 정지용 문학관과 생가를 둘러보고 왔습니다.
■ 정지용 문학관
- 관람시간 : 오전 9시 ~ 오후 6시
- 휴 관 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 주 소 : 옥천군 옥천읍 향수길 56 (하계리 39)
- 관 람 료 : 무료
정지용 문학관은 정지용의 삶과 문학 그리고 그가 살았던 시대적 상황을 알 수 있는 곳이에요. 또 191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현대시가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했는지 살펴볼 수 있고, 정지용 시인의 시·산문집 원본이 전시되어 있는 곳입니다.
입구에 들어서니 1900년대의 청년 정지용 시인의 밀랍인형이 맞아줍니다.
실물 크기대로 너무 잘 만들어 놓아서 언뜻 보면 실제 살아있는 모습처럼 느껴져 마치 정지용 시인이 옆에 계신 듯했습니다.
또 유명한 ‘호수’와 ‘향수’의 글귀가 씌어 있고, 정지용 시인의 일대기와 그의 작품들이 잘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손으로 느끼는 시, 영상 시화, 향수 영상, 시어 검색, 시 낭송 등 다양한 문학체험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데요. 미처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쉽네요.
■ 정지용 생가
정지용 문학관 왼편에는 정지용 생가가 있습니다.
정지용 님은 이곳에서 1902년 5월 15일(음력) 태어나셨는데, 생가는 1974년에 허물어지고 그 자리에 새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정지용 생가 앞쪽으로는 실개천이 흐르고 있고, 가장 많이 알려진 ‘향수’의 시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싸리문을 지나 집안으로 들어서니 부드러운 곡선을 지닌 우리네 전통 민가 초가집이 보입니다.
절구통과 우물, 가마솥 있는 부엌의 모습을 보니 어릴 적 할머니 집을 떠올리게 할 만큼 정겹기도 했습니다. 가난하지만 소박하고 검소했을 것만 같은 그의 삶이 느껴졌습니다.
8.15 해방 후에도 진정한 해방과 통일을 갈망하며 우리 민족의 앞날을 걱정했다고 합니다.
한국전쟁이 일어나고 그해 7월, 그의 집을 자주 드나들던 젊은 문인 4~5명이 찾아와 한참을 이야기하다 그들과 함께 나간 뒤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고 합니다.
북한군에 의해 납북되었다가 사망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망 장소와 시기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분단의 비극과 함께 천재 시인의 최후가 가슴 뭉클하게 합니다.
정지용 문학관을 통해 우리나라 현대시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정지용 시인의 삶과 문학세계를 엿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여기는 신천지 블로그입니다 ^^ 신천지의 말씀은 어떤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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