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설경에 반해버린 태백산..
몇번인가를 가려고 채비를 하다가 폭설로 인해서 포기해야 했다...
그러다 다시 맘 먹고 밤기차표를 예매하고 무작정 출발했다...
제천에서 기차를 갈아타고 태백에 도착하니 새벽 3시...
나 혼자 있을 줄 알았는데.. 나와 같은 생각을 하신 몇몇분이 계셨다... ㅇㅇ
태백산에 오르는 코스가 몇군데 있었는데 나는 유일사로 올라가기로 하고 새벽6시 25분에 출발하는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 태백역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사진 찍으러 오신 분들이 같이 가자고 해서 그 일행에 함류하여 같이 새벽4시에 태백산 유일사로 택시를 타고 출발했다..
오랜만에 오르는 산행이고 또한 유일사는 초입이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고 경사가 좀 있어서 여느길보다 걷기힘들었다..
앞만 보고 걷다가 잠시 쉬면서 뒤를 돌아보았다..
밤하늘에 흩뿌려 있는 별들과 산 능선에 비치는 별빛이 장관이었다..
올라오면서의 그 힘듦이 한 순간에 사라지고 감탄이 절로 나왔다...
"지구과학책에서만 보던 별들을 여기서 보는구나.."
예정보다 일찍 출발해서 아름다운 밤하늘도 볼 수 있었고 또한, 일출도 볼 수 있었다.
정동진에서 보던 일출과는 사뭇 달랐다..
너무 아름다웠다...
하나님은 미적감각도 뛰어나신다..
어찌 저런 색을 만드실수 있는지....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너무 아름다워서 여기서 그냥 눌러 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태백산의 다른 등산코스보다 유일사 쪽에 주목이 많다고 한다.
천년을 두고 바람을 맞으며 살아온 나무들...
죽어서도 저리 버티고 있는....
죽었다고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
태백산 정상에 오를수록 더 많은 주목들을 볼 수가 있다..
오랜세월 바람을 맞고 서 있다보니 한쪽방향으로 나뭇가지들이 뻗어있었다..
그 수많은 세월과 자연의 힘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누구도 빗겨갈 수 없는.....
거스르려고 해도 거스를 수 없는...
장군단이다...
처음에 이것이 천제단인줄 알았다는...ㅋㅋ
그런데 태백산 정상은 엄청 춥고 바람도 세게 불었다...
겨울 등산잠바를 입고 갔는데도 말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턱이 얼었다...
"ㄷㄷㄷ더더더덜......"
장군단에서 왼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천제단이 있다..
우리 조상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
천제단이다....
하늘의 하나님께 제사를 지내던 곳...
개천절 행사때문에 금줄이 쳐져 있어서 천제단 안쪽에는 들어가 볼 수가 없었다..
안쪽에 보면 돌로 재단을 쌓아놓고 가운데 "한배검"이라고 써있는 비석이 세워져 있다.
천제단은 상단과 하단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조금 더 내려가면 하단이 나온다...
천제단에서 문수봉으로 갔다..
돌산이다....
바위가 참으로 많았다..
그리고 엄청 큰 까마귀도...
그렇게 큰 까마귀는 태어나서 처음 보았다..
까마귀가 효자새라고 한다.... 그 옛날 고구려의 상징이 삼족오라는데..
어떻게 쌓았을까.. 신기하기도 하고 그 믿음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돌탑을 쌓은 선조들의 간절한 소망이 느껴지는 듯 했다..
문수봉에서 당골쪽으로 내려왔다....
맘 먹고 태백산에 온 보람을 느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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