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서평> '옴마'의 선물, 치유의 기적. 49일의레시피- by 이부키 유키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할 책은 49일의레시피 》라는 일본 소설입니다.

49일의레시피의 제목을 접했을 때에는 '레시피'라는 단어의 연상 작용 때문인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음식 레시피가 마흔 두 가지나 나오는 맛있는 소설인 줄만 알았습니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 볼까? 하고 집어 들어 책장을 넘겼는데..

이럴수가. 제목만으로 판단해버린 저의 크나큰 실수였어요!!

 

 

 

왜 전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까요?

'49' 라는 숫자에 담긴 의미를 말이지요.

왜 하필 '49'여야만 했을까.

 

그것은 바로 '49재'의 의미였던 것입니다.

 

 

 

 

 

책의 제목 49일의레시피는 한 사람이 떠나가면서 남긴

남은 사람들을 위한 49일 동안의 '처방전' 이었습니다.

그녀가 없는 빈 자리를 메꾸어 줄 치유의 따뜻한 처방전 말이지요.

 

 

 

49일의레시피를 남긴 이는 결혼과 동시에 남편 뿐 아니라 딸도 함께 얻고,

평생을 의붓딸(유리코)과 남편(료헤이)을 위해 살다가 먼 길을 떠난 계모 '오토미'의 레시피 입니다.

 

남겨진 가족인 남편과 딸은 이 '49일의레시피'를 통하여

'오토미'의 지나간 삶을 채우고,

나아가 남겨진 이들의 앞으로 남은 삶에 대한 희망과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포스팅의 제목에도 언급한 것 처럼 딸인 유리코는 계모인 '오토미'를 생전에 '옴마'라고 불렀답니다.

아마도 '오토미'와 '마마'의 줄인말인 듯 해요^^

우리나라의 엄마와도 발음이 상당히 비슷하네요~ㅎㅎ

 

 

유리코는 '옴마'를 많이 사랑했지만,

계모인 그녀에게 표현이 서툴러 생전에 전하지 못한 말이 많았나봐요.

 

돌아가신 '옴마'를 그리워 하며 아버지와 함께 '옴마'의 49재를 준비합니다.

물론 친절한 '옴마'의 처방전인 49일의레시피와 함께 말이죠.

 

 

 

 

옴마는 돌아가시면서 한 가지 부탁을 합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49재에는 향과 독경을 읊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지인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차려 대접하고 함께하는 대연회를 베풀어 달라는 것이에요.

 

 

 

 

 

남은 사람들은 '옴마'의 마지막 부탁을 위해 49일의레시피로 집안을 깨끗이 청소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만들어 가면서 성대한 대연회를 준비합니다.

 

 

 

 

49일의레시피속에는 각각의 에피소드에 맞는 '옴마'의 레시피가

위의 사진처럼 삽화와 함께 적혀있는데요.

소설 속 글과 딱 맞아 떨어져서 소설의 몰입도를 더해줍니다.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예쁘더라구요.^^

 

 

 

유리코가 감기에 걸려 고생 중일 때는 위의 '기운이 나는 수프 레시피'로

유리코의 감기를 덜어주기도 합니다.

 

 또 49일의레시피에는 음식 뿐만 아니라 생활의 지혜도 담겨 있어,

청소 레시피를 이용하면 집안이 금세 깨끗해지기도 하지요.

 

이렇게 49일의레시피는 '옴마'가 없는 빈 자리를 조금씩 채워주기도 하고,

'옴마'만의 비법이 담긴 음식들로 그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이게 바로 49일의레시피에 등장하는 오토미의 카드 레시피에요!^^

카드 한 장 한 장에 그림과 함께 레시피가 적혀 있답니다.

 

 

위의 생활의 지혜 레시피는 "경찰차+신호등" 이란 것인데요,

일본 경찰차의 흰색, 검은색, 그리고 신호등의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

이 다섯가지 색깔을 맞추면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장을 볼 때나 음식을 먹을 때 기억해두면

영양 만점 건강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거죠!^^

정말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지혜로운 레시피 아닌가요? ㅎㅎ

 

 

《 49일의레시피 》중의 장면 중에서 개인적으로 감동적이었던 부분은

'옴마'의 49제 때 선보일 '옴마'의 연표를 작성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옴마'가 살아온 인생을 연도별로 나열하여 되돌아보는 시간을 삼기 위해 의붓딸 유리코가 제안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유리코와 가족들은 전지의 비어있는 부분들이 너무 많은 것에 괴로워 합니다.

 

 

 

 '옴마'의 역사에 적을 내용이 별로 없다.

함께 찍은 사진도 많이 없고, 가족 사진도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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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지 않았던 여자의 인생은 낳은 사람보다 여백이 많은걸까. 

 

 

 

그러나 '옴마'의 49재 연회 당일.

소식을 듣고 온, 생전에 그녀에게서 이모 저모로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이

그녀의 연표를 가득히 채워주어 마침내 사진과 같이 멋진 '옴마'의 연표가 완성되었답니다.

 

정말 가슴 따뜻해지는 책49일의레시피 》.

49일 동안의 레시피를 통하여 '옴마'는 남겨진 사람들을 치유해 주는

고맙고도 따뜻한 선물을 해주었답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